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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일

반구동 이자카야 일편단심...고급진 모둠회...

by 짜무타이거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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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마누라님으로 부터 긴급하게 카톡이 오네요...

카톡의 내용을 보아하니...

엄청나게 뿔이 나있어요.........

 

하지만....저는 당황하지 않아요...

저에게는 국가 공인 마누라님 조련 2급 자격증이 있거든요.....

그래서 퇴근길 마누라님의 심신을 달래줄 마법의 녹색병 음료와.....

사나워진 마누라님에게 급여할 먹이를 골라봐요...

 

"음....뭐가 좋을까요????"

전에 배달시켜 먹던 모둠회가 생각났어요....

흰살 생선만 좋아하던 마누라님에게 참치회의 맛을 알게해준 식당이에요....

저는 참치회를 좋아하는데...마누라님은 참치회를 극도로 싫어했어요....

이유는 몰라요.....

그냥 싫어해요.......

맛없어서 그런가 싶었는데...그것도 아니래요.....

먹어본 기억은 없대요....

그냥 싫어해요.........

 

참치가 먹고싶을때마다...참치캔으로 심신을 달래며 버텨오다....

모듬회를 시키면 구성에 참치가 몇점 들어가있는걸 보고 주문해 봤어요...

그리고 직접구워 챔기름을 바른 김에 참치회와 무순, 와사비를 곁들어 올렸더니....

마누라님의 광대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부드러우면서 살살 녹는 참치맛에 엉덩이가 실룩 거리는 광경을 목격했어요....

 

"아....맞다....그집으로 가야겠군..."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퇴근길 바로 반구동에 있는 이자카야로 향했어요....

 

근처 골목에 주차를 하고 주문 하러 가니...

무섭게 생긴 사장님이 계셨어요....

학창시절 쭈굴거리던 옛 기억이 떠올라요....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제가 아니에요.....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는 나이거든요....

 

사장님께 조심히 주문을 넣어봐요....

"모둠회 대자로 하나 주세요..."

 

한번의 위기를 넘기고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요....

같이 계시던 다른 사장님이 냉커피를 타줬어요....

커피맛이 특이해요......긴장한 저의 몸을 달래주는 맛이에요.......

미슐랭 쓰리 스타인 제 혓바닥이 커피맛에 정신을 못차려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과 고급진 향의 여운이 식도를 훑고 내려가요...

무아지경에 빠져든 저를 향해 포장이 다되었다고 사장님이 불러요....

사장님이 좋은 부위로 넣었다고 말해요..

외모는 무섭지만... 정말 친절하신 분이에요......

다음에는 방문해서 먹어봐야겠어요....

 

포장하기 무섭게 집으로 바로 달려가요....

사나워진 마누라님이 서식지로 도착하기 전에 셋팅을 끝내야 해요....

서식지로 도착하자마자 거실에 상을 펴고 봉지를 풀어봐요....

 

모둠회 大....대뱃살과 배꼽살이 나를 노려보고있다..

 

광어 지느러미...연어...문어숙회....배꼽살...대뱃살....등이 구성되어있어요....

마누라님과 횟집에 가서 나오는 금액이랑...비교를 하면...

여기서 포장 후 서식지에서 먹는 금액이랑 비슷해요.....

그러면....이렇게 고급진 부위로 집에서 한잔 하는게 더 좋은것 같아요....

 

배꼽살과 집에서 구운김의 콜라보레이션....녹색병에 들어있는 물과 같이 급여해야된다!!

 

참치의 맛을 알아버린 마누리님에게 배꼽살을 급여해봐요...

참치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에 사나움이 녹아내려요....

이때 녹색병 음료도 같이 급여해야 되요....

이것은 세트 효과로 참치만 급여하면 효과가 떨어져요......

한번의 급여로 마누라님 주변의 음침하고 사악한 기운이 사라지는게 느껴져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탁월한 판단력과 유연한 대처로 평화가 찾아왔어요....

 

블로그에 검색해 보니 가게가 오픈한지 몇년 되었던데...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하긴...저쪽으로는 운전하다 지나가는것 말고는 따로 갈일이 없다보니....

저렇게 맛있는 곳이 있어도 모르고 살았어요....

한점 한점 두툼해서 식감이 좋아요.....

그리고 다양한 부위를 즐길수 있어서 좋아요...

다음에는 방문해서 분위기를 느끼면서 먹어봐야겠어요....

 

부모가 수상 경력이 있는 혈통 있는 집안의 족보 있는 자식... 하지만 싸구려 캔이 아니면 쳐다도 보지 않는다..

 

길거리 출신으로 입맛이 까다롭다..

 

참치를 급여하는 집사들도 있어서...

마누라님과 같이 서식하는 짐승들에게도 한점 권해봐요....

하지만 그들은 쳐다도 보지 않아요.....

콧방귀를 뀌며 쇼파로 올라가 모듬회를 먹는 미물들을 구경해요...

싸구려 캔만 고집하는 그들의 굳건함에 감탄과 존경의 박수를 보내요....

 

 

※ 일편단심

 - 주소: 울산 중구 반구로 64 1층 (우)44503

 - 영업시간: 월~토 17:00 ~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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